파리로 계속 올라가는길. 오늘은 가야할길이 좀 멀다. 가는길에 여러 작은도시들의 표지판들을 그냥 지나칠수 밖에 없었다. 숙소는 어제 밤에 봤을때는 어두운 숲속에서 창밖으로 새어나오는 불빛이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맨션 같았는데, 아침에 보니 흐린날씨 탓에 을씨년 스럽게 보인다.

다른 손님은 마주치질 못했다. 체크아웃 하는데 주인아줌마는 나를 프랑스에서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단다. 이유는 이야기 안했지만 아마도 이런 시골까지 외지 관광객이 올리가 없다고 생각했던게 아닌가 싶다. 직접 구웠다며 빵도 두어개 손에 들려주었다.

고속도로에서 멀리 벗어난 김에 작은길들을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너무도 아름다웠던 프랑스의 전원풍경
날씨는 계속 흐렸고 빗방울도 가끔 떨어졌지만, 흐린날씨때문에 더 고요하고 더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고속도로 진입. 짧게짧게 이렇게 자주 통행료를 내야 했음. 몇유로 안된다고는 하지만 원화로 생각하면 역시 비싸다.

그리고 로카마두르근처에서 다시 산길로

네비게이션이 안내해주는 길은 한동안 아무도 안지나간듯한, 차가 못갈것 같은 산길이었다. 요세미티에서의 교훈도 있고해서 넓은 길로 돌아가려고 참에 눈에보이는 이정표하나.

 
오른쪽으로도 화살표가 나있다. 못가는 길은 아닌가 보지뭐 하는 생각으로 진입


돌담에 낀 이끼들을 보면서 한참을 들어갔다


쳇 결국 막힌길. 역시 비포장 도로는 가질 말았어야 했음.

무사히 다시 돌아나오기는 했는데, 때마침 비가내려 젖은땅은 미끄러웠고 산길이라 나오는 길은 살짝 오르막이라서 좀 고생했다. 중간에 둔턱을 오르지 못하고 바퀴가 헛돌아서 비맞으며 돌멩이를 집어 뒷바퀴 앞에 박아두고 악셀을 힘껏 밟아 탈출.

 
계속되는 전원풍경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낙옆위를 깨끗한 눈위에 발자국을 내는 기분으로 달렸다.

너무 인적도 없는 시골길이라 제대로 가고 있는지 불안할 무렵 Rocamadour의 사인이 보였다.

작은 마을을 지나서 드디어 절벽위의 마을 로카마두르가 눈에 들어왔다.

 

도착하기까지 서론이 너무 길었음. 로카마두르가 있는 페리고르 지방은 프랑스 제일의 관광지로 송로버섯과 푸아그라의 본고장이라고 한다. 로카마두르의 지명은 이곳에서 유골이 발견된 카톨릭 성자인 아마두루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함. 아마두르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던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준 베로니카의 남편이라는 설, 오세르의 주교인 생 아마토르라는 설등이 있다.

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걸어 들어갔다. 일단 언제나처럼 Info에서 지도를 get.

침입을 막기위해 절벽위도 아닌 바로 절벽에 지어진 이 마을의 길은 외길. 이 길을 끝까지 가면 위로 올라가거나 지나쳐 가거나 해야한다.

 

그래서 지도는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되어 있었다.

순례자들이 고행을 위해 온 몸을 쇠사슬로 묶고 무릎으로 기어올랐다는 ‘순례자의 계단’

 

갈길이 멀어 긴시간을 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는길에 자꾸 차에서 내려 뒤돌아 보게 만드는 정말 아름다운 마을.

계속 북쪽으로 차를 달려 밤늦은 시간, 르와르밸리 지방에 도착했다. 이제 파리는 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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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거리:  Saint-Paul d'Espis ~ Rocamadour ~ Loire Valley 590km / 6시간 50분
숙소: Le Vinci Loire Valley‎, 12 Avenue Emile Gounin Amboise, 37400 France

Posted by 진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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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우

    어 저 표지판 밑에 있는 파란색 표시.. 순례자의 길표시 같은거라던데..ㅋ 직접 사진으로 보니 왠지 신기..

    2009/07/12 20:39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