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여행/Museum2008/12/06 08:39

image몇 년전 전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집은 무가지 한쪽 귀퉁이에서 “뭉크의 대표작 절규와 마돈나 도난” 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저런 유명한 작품을 훔치면 팔지도 못할 텐데 도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훔쳤을까? 하는 생각. 누가 혼자 숨겨두고 감상하려고 의뢰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리고 한참 뒤 두 작품을 다시 되찾았다는 기사도 보였다.

뭉크의 고향인 노르웨이에 방문했을 때 ‘절규’가 전시되어 있다는 오슬로의 국립박물관을 찾아갔지만 마침 그날이 일주일에 한번 있는 휴관일. 하지만 꼭 보고 싶은 마 음에 오슬로에서 하루 더 자려고 했지만 근처 호텔 모두 만땅. 결국 당일 아침에서야 6인실 호스텔을 예약 했음. 학생때 배낭여행 한번 안가봐서 호스텔은 이번이 처음. 아무튼 다음날 기대에 찬 마음에 국립박물관에 찾아갔지만 유명세에 비해 절규 앞에는 의외로 관람객들이 적었다. 분명 저런 대작쯤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작품 앞에 모여있어야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하지만 한 명도 없는 갤러리 덕에 혼자 느긋하게 유유자적.

그리고 아무런 미련 없이 오슬로를 떠나려고 했다가 시간이 여유가 생겨서 근처의 뭉크 미술관을 찾아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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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도 ‘절규’가 있었다. 게다가 2004년 강도를 당했던 작품은 이 바로 여기 있었던 작품 이었고 때마침 “돌아온 절규와 마돈나” 라는 이름으로 특별전을 하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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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을 되 찾은 뒤 손상된 부분을 복구하기 위해서 노력한 과정도 상세하게 전시되어 있었는데 아쉽게도 절규는 왼쪽 하단이 습기에 심하게 손상되어서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이고 마돈나 역시 캔버스에 구멍이 뚫리는 등 심하게 손상된 상태.

전날 갔었던 국립박물관의 안내문에 “All the exhibits in the exhibition are original” 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는데, 아니 당연한 것을 저렇게 왜 적어 놨을까 이상하더니만. 아마 “저 절규 진짜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서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듬. 두 미술관이 경쟁하는 사이가 아니라면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이 그림들은 진품입니다” 라는 안내문 대신 “뭉크 박물관에서 또 다른 절규를 보실 수 있습니다” 라는 안내를 해 두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나쁜넘들. 물론 뭉크뮤지엄에 있는게 도난 당했다가 되 찾아서 유명해진 것이지 국립미술관에 있는게 못하다는건 아님.

여담이지만 위 작품들의 도난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 생겼던 의문이 다시 들었다. 저렇게 심하게 손상될 정도로 방치 했다는 사실로 보면 혼자 조용히 감상하기 위한 고상한 목적이 아니었다는 것은 분명. 그냥 숨겨뒀다가 결국 팔지 못한 게 아닐까 하고 막연히 추측을 하다가 검색을 해보니 2006년 위 그림을 되 찾을 당시 노르웨이 경찰은 되찾은 과정에 대한 발표를 거부했다고 함. 그런데 엇그제 하나TV에서 우연히 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거기서 납득할만한 가설을 제기 하더라. 간단히 요약하면, 당시 노르웨이는 오슬로 사상 최대의 은행강도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경찰력을 집중하고 있었는데, 그 사건을 벌인 조직이 경찰의 수사력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 단 두 명의 무장강도가 유유히 걸어 들어와서 몇 분만에 두 작품을 강탈해 갔는데, 현재 뭉크 미술관의 보안 시스템은 공항 못지 않게 잘 되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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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cream of Nature (1893)                                    Madonna (1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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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es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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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portrait. Between the Clock and the Bed (1940-43)

Posted by 진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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