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전시회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한번 가봐야지 라고 생각했던것이 벌써 3달 전이다. 첫주에 가려다가 처음이라 사람이 많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루다가 결국 이번주가 폐관하기 마지막 주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야 다녀왔다. (22일까지 연장된줄은 몰랐다.)
난 우리나라 시민들이 이처럼 예술적인 욕구가 대단한줄 이전엔 미처 몰랐다. 얼마나 대단하냐 하면 모두가 손에든 안내문으로 부채질을 할정도로 덥고, 사람들이 가득차서 지하철 역인지 극장안인지 ... 심지어 전시관을 들어가는 순간 무척 끈적끈적한 냄새까지 나는 공간속에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모두들 예술이라는 정신적인 세계에 매료되어 냄새가 나거나 덥거나 시끄럽거나 하는 육체적인 불편함은 느껴지지도 않는 게지. 서울에 30년을 살면서 시립미술관이란게 있다는 것도 처음 안 공돌이 출신은 도무지 도달할 수 없는 경지를 벌써 이 많은 사람들이 누리고 있다니! 그것도 미술관 내부를 돌아 밖으로 연결되어 덕수궁 담벼락 까지 늘어선 줄을 기다려서 들어올 정도로 말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던가 1차적인 욕구가 만족되어야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는 것은 나 같은 무식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인가 보다. 그나마 조금 일찍 나서서 줄도 안서고 표를 사고 들어올 수 있었지만 여유롭고 한가하게 차근차근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면서 감상해볼까 하는 기대는 무산되었다. 하지만 미술관을 나와서 본 화창한 가을날 맑디 맑은 가을 하늘은 정말 상쾌했다. 역시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그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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