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월 4일. 아무날도 아니다. 미국 독립 기념일이다. 며칠전부터 라디오에서 포스 오브 줄라이가 어쩌구 저쩌구 떠들고 주변사람들도 7월4일에 뭐할거냐고 많이도 물어보던 바로 그날. 어쨌든 휴일이라 늦잠을 좀 자고 빈둥거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나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집을 나섰다. 완벽하게 현지화가 되었다면 '이런날은 집나가면 고생' 이라는 생각에 꿈쩍 안했을텐데 아직은 역시 관광객 마인드가 더 큰 모양. 해변에서 하는 불꽃놀이를 볼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밤까지는 너무 오래 기다릴것 같아서 일단 극장에서 영화 하나 보고 다시 출발. 아 영화는 핸콕 봤는데 윌스미스 주연이라 기대했건만 별로 올시다.
4시쯤 레돈도 비치에 도착했다. 호텔에서 10분거리. 약 5년전에 LA에 왔을때 칼텍 다니던 선배가 데려와서 가재하고 게 실컷 먹었던 한국 식당이 기억나서 찾아가 게 한마리를 삶아 먹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때 갔던데는 해변횟집이고 오늘 갔던데는 한국횟집 이었네. 어쨌든 맛있게 먹었고 오늘간데 더 유명하다고 함.
레돈도비치 피어에는 낚시꾼들 천국. 양동이에는 펄떡거리는 물고기가 한 가득. 재미 좋은 모양. 한 낚시꾼이 먹기엔 작은 물고기를 낚았길래 저걸 그냥 놔주나 그래도 가져가나 쳐다보고 있었는데 휘파람을 불더니 하늘로 던지더라. 바로 갈매기가 한마리 날아와서 꿀떡.
액티브 시니어. 마케팅 보고서에만 존재하는 용어는 아닌 모양. 해변의 락밴드는 할아버님들. 그 옆에서 춤추던 두쌍의 남녀도 할아버지 할머니. 마운틴 바이크를 세워두고 잠시 구경하는 사람들도 백발의 할아버지.
바다 구경도 하고 커피도 하나마시고 설렁설렁 시간을 끌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불꽃놀이 구경할 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불꽃 관광용 배가 있는 것을 발견. 배는 8시15분 출발이었는데 시작은 9시30분 이라 한찬동안 배 위에서 기다렸다.
물개와 바다와 노을과 달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도착해서 정박을 한다. 다른 작은배들도 많이 나와있었다. 잠시후 저 배들은 경찰로 보이는 배들에 의해서 다 쫓겨남.
9시가 되자 옆동네 해변에서 불꽃 놀이를 시작. 여기저기서 폭죽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
드디어 우리해변에도 쏘기 시작.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건 처음. 불꽃이 머리 바로 위에서 터진다. 시야에 가득찬다. 화약냄새가 난다. 귀가 얼얼하다. 멋지다.
20분정도의 불꽃놀이가 끝나고 배는 다시 바다쪽을 향했다. 파도도 꽤 높고 낮과는 달리 시커먼 파도가 출렁거리는 밤바다를 보고 있자니 약간 등골이 오싹. 해변에 다시 도착해 주차장으로 가니 걱정대로 차가 너무 많아서 길까지 나가는데 30분이상 소요. 10분만에 온 길도 30분이상 걸려서 도착. 그래도 월요일날 회사가서 뭐했냐고 물어보면 대답할일 생겨서 맘 편하다. 내일은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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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첫사진은 왜 다 파랗게?
2008/07/06 23:22 [ ADDR : EDIT/ DEL : REPLY ]실수로 화이트밸런스 잘못맞추고 찍어서 저리 나왔는데 나름 괜찮은거 같아서 ㅋㅋ
2008/07/07 02:29 [ ADDR : EDIT/ DEL ]